반갑습니다!
지속 가능한 내일을 여는 한화인이 되어주세요.

메뉴영역 열기
Film

불꽃청춘 한화이글스 박정진 선수 인터뷰

2017.04.25

 

이번 시간에는 특별한 청춘한 분을 모셨습니다. 19년 차 한화 최고참 투수이자, KBO 두 번째 노장 투수, 박정진 선수! 한화의 역사로도 대변할 수 있는 박정진 선수는 노망주로 불립니다. 늙을 노()유망주를 합친 신조어 노망주는 스포츠계에서 대기만성형선수를 일컫는 말인데요. 오랜 시간 부상에 시달리며 슬럼프를 겪었지만, 이젠 한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 매 시즌을 전성기로 만들고 있는 박정진 선수, 그의 불꽃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박정진 선수의 불꽃청춘 인터뷰 하이라이트를 영상으로 보셨는데요. 영상에 다 담지 못한 더 많은 이야기들은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공 던지는 게 마냥 좋았던 중학생


Q. 새로운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간단한 소감을 부탁드려요.

올해 한화이글스에 불펜 왼손투수가 없는 상황이라, 평소보다 더 몸 관리에 신경 쓰며 출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이지만 팀 분위기도 매우 좋고 흐름을 잘 타고 있는 것 같아 느낌이 좋습니다.

 


Q.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집 앞 고등학교에서 친구들과 야구를 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와 같이 있던 중학교 야구부 코치님이 야구해 볼 생각 없는지 물어보더라고요. 그 순간엔 무서워서 도망쳤는데,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는 야구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아버지도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시던 분이라 승낙하셨고, 그렇게 중학교부터 야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Q. 투수를 하게 된 계기도 있나요?
그냥 공 던지는 게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중학교 야구부 입단한 지 일주일 만에 감독님이 선발투수로 저를 내보냈어요.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투수를 했고, 공 던지는 게 재미있어서 다른 포지션은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배트도 잡아봤는데, 투수 쪽이 더 제게 맞는 것 같더라고요.

 

프로 입단과 함께 찾아온 슬럼프


Q. 강속구 좌완투수로 주목받으며 한화이글스에 1차 지명을 받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는데요. 당시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인가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힘들었던 게 부상입니다. 부상을 달고 살다시피 했고, 재활군과 2군 생활을 반복하며 허송세월을 보내기도 했어요. 이대로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을 정도로 몸도, 마음도 많이 망가졌죠.

 

Q. 지금은 트레이드마크가 된 투구폼에 대해서도 지적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사실 제 폼이 교과서적인 폼도 아니고, 좋은 폼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없어요. 스스로도 특이한 폼이라고 생각하니, 수많은 지도자를 만나며 투구폼을 바꿔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부상까지 반복되니 저도 바꿔보려 했지만, 바꿀수록 부상은 더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나만의 투구폼을 유지하며 부상을 최소화할 방법을 고민했고, 결과적으로는 저만의 투구폼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Q. 결국 자신만의 투구폼을 유지하며 한화이글스엔 없어선 안 될 투수로 자리 잡았는데요. 당시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은 무엇인가요?

한화이글스에서 생활하며 위기는 너무 많았어요. 특히 재활군에 있을 때는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이대로 관두기엔 후회도, 미련도 많이 남을 것 같아서 코치님께 아파도 던져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게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정말 안 되는 건가?생각하며 한 구, 이대로 그만둬야 하나?생각하며 한 구, 그렇게 계속 공을 던지는데 이상하게 더 심해지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공을 던지다 보니 조금씩 상태가 호전됐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그렇게 던졌던 순간들은 지금도 떠올라요. 당시 순간이 나태한 모습이 보일 때 자신을 다잡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된 거죠.

 

매 순간을 마지막처럼, 매일매일 꾸준하게


박정진 선수의 가슴 속 불꽃을 튀게 만드는 단 하나의 부싯돌,
투수의 생명과도 같은 손은
지금의 박정진 선수를 만든
가장 중요한 도구이자
불꽃을 튀게 하는 부싯돌입니다.

 

Q. 그렇게 19년이란 시간이 흘러 한화 투수진 중 최고참 선수가 됐습니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꾸준히 활동하게 한 박정진 선수의 불꽃은 무엇인가요?

제가 가진 불꽃이 있다면, 그건 꾸준함 같아요. 꾸준히 일상을 채우기 위해 기계처럼 일정하게 계획하고, 활동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비시즌에는 어떻게 하고, 스프링 캠프에선 어떻게 할지. 시즌 시작하면 몇 시에 일어나야 하고, 몇 시부터 훈련해야 하는지 계획하고 매년 똑같이 반복하고 있어요. 이렇게 생활을 이어오는 게 지금도 체력 관리를 할 수 있는 비결이고, 지금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든 불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박정진에게 OOO이란?

 

Q. 팬들로부터 믿을맨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2011년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박정진 선수에게 실시간 검색어란?

사실 저는 SNS를 잘 하지 않아서 당시 주변에서 알려줬는데, 신기했어요. 야구에 이 정도로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지 몰랐거든요. 할 수만 있다면 또 해보고 싶어요.

 

Q. 25년간 갈고 닦은 슬라이더 장인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박정진 선수에게 슬라이더란?

사실 저는 직구 밖에 던질 줄 몰랐는데, 새로운 구종이 필요해서 슬라이더 연습은 계속하고 있었는데 잘 되진 않았어요. 그러다 2009년 하와이캠프 이후 갑자기 공도 빨라지고, 슬라이더도 좋아지더라고요. 그때 터득한 슬라이더가 제 주력 구종이 되고, 덕분에 지금까지 버틴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요즘은 예전 같지는 않더라고요. 슬라이더에 노화가 생긴 것인지. (웃음)

 

Q. 한화팬은 보살팬으로 불리는데요. 박정진 선수에게 보살팬이란?

대단하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지는 경기든, 이기는 경기든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죠. 그래서 저희끼리 이야기해요. 팬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하자.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자. 이제는 플레이하더라도 게임 중간에 팬과 하나가 된 느낌이 들어요. 보살팬과 우리 선수단이 하나가 된 그런 느낌이죠.


Q.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춘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또한 힘든 시기가 매우 많았고,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매우 많았어요. 선수활동을 하는 지금도 가끔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공을 던지는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실력이 좋지 않아도, 주변 사람이 비난해도 자신에게 집중하세요. 누군가를 만족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가 만족할 때까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게 되는 순간,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은 자연스럽게 바뀔 거예요. 나를 믿을 수 있다면, 결과는 분명 따라오게 될 거예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활동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오래 야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다만 1999년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요. 처음 입단한 1999년은 한화이글스가 우승한 해인데요. 그때 저는 2군에 있어서 우승의 기쁨을 체감하지는 못했어요. 유니폼을 벗기 전, 가을야구도 가고 한국시리즈도 가서 우승을 해보는 게 간절한 소망입니다. 그렇게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매일을 당신의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라. 관중에게 보이지 않지만,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 들어선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경기장으로 향할 때 입구에 적힌 이 문구를 만나게 됩니다. 수백, 수천 번을 반복하며 만나는 이 말을 박정진 선수는 마운드 위에서 몇 번이나 되새겼을까요. 이 말을 몇 번이나 되새기며 불펜에서 공을 던졌을까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고 있는 박정진 선수의 꾸준함이 더욱 좋은 결과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라며, 박정진 선수와 한화이글스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관심 컨텐츠로 저장하여 간편하게 확인하세요! 관심 컨텐츠 등록